인성지능

몰입(flow) 경험

잡해커의 비밀공간 2023. 5. 31. 13:12

마약에 취한 사람과 술에 취한 사람은 술냄새로 구분한다. 그러나 몰입에 취한 사람과 마약에 취한 사람은 성공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는지, 불행한 지옥에서 실패한 인생을 살고 있는지 보면 알 수 있다. 몰입을 하게되면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이 분비되면서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물론 이 때 몰입의 대상은 도박이나 게임, 쇼핑과 같은 비생산적이고 파괴적인 대상이 아니라, 내 인생에서 의미있고 가치있는 목표여야한다. 내가 세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집중하고 주의하는 그 과정 자체를 즐기게 되고, 이때 분비되는 도파민은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마약을 투여하면 도파민의 양은 평소의 수천배까지 증가하고 이 상태가 72시간까지 지속되는데, 일반 정상인이 평생 분비되는 총량보다 많은 수치로 뇌손상은 물론 정상적인 생활로 되돌아오기 힘든 상태가 된다.

 

같은 도파민이지만 건강한 몰입에 의한 것과 마약 투여에 의한 것은 질이 다르다.

 

건강한 몰입의 사례는 무수히 많다. 칙센트미하이 교수가 말한것처럼 '플로우(flow)'경험을 하게 되는데, 몸과 마음이 모두 깨어있는 동시에, 일상적인 세상과는 단절된 듯한 고용하고 완벽한 집중의 상태다. 온전한 집중 상태를 경험한 사례를 보는 것만으로 몰입의 긍정성과 효과성을 짐작할 수 있다.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플로우(flow)'경험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며 소개했다(참조 : 간헐적 몰입/조우석 p.49-51)\

 

온몸이 이상하게 고요하게 변화는 걸 느꼈어요. 텅 비어 버린 황홀경이라고 할까? 그 상태에 들어서자 온종일 뛰어도 전혀 피곤하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죠. 공을 몰고 상대팀 어느 선수가, 아니 그 팀의 모든 선수가 한꺼번에 방어해도 뚫고 나갈 확신이 드는 거에요

                                                         - 축구 황제, 펠레(Pale)




너무나 황홀한 상태여서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을 맛보게 됩니다. 나는 이런 경험을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내 손은 더이상 내 몸에 붙어 있지 않지요. 나는 일어나고 있는 일과는 전혀 상관이 없어요. 그냥 그곳에 앉아서 경이로움과 놀라움으로 손을 쳐다보고 있을 따름입니다. 스스로 흘러가는 것이니까요 

                                                 - 세계 체스 챔피언

 

    

 

            

           강력한 이완과 차분함이 찾아옵니다. 실패할 거라는 걱정은 없어요. 얼마나 강하고 따스한 느낌인지 나 자신을 넓혀서 세상을 끌어안고 싶어집니다. 아름답고 고상한 일을 해낼 막대한 힘이 있다고 느끼죠

                                                             - 현대 무용가

                                                                                                                                    

 

불교에서 말하는 선의 경지랄까, 마치 명상이나 좌선을 하는 느낌입니다. 정신 집중을 추구하는 것이지요. 일단 모든 것이 자동적으로 진행되는 경지에 오르면 굳이 생각하거나 행동하지 않더라도 저절로 척척 일이 이루어집니다. 그러면서도 집중력은 더욱 높아지죠

                                                   - 암벽 등반가



 

어떤 에너지가 몸속을 관통하여 지나가는 느낌입니다. 다만 저는 이런 에너지가 흘러가는 길을 방해하거나 가로막지 않을 뿐이지요. 글을 써 내려 갈 때 무척 지적인 에너지가 몸을 뚫고 흘러갑니다. 이때 집중과 전이가 이루어지는 것은 저의 두뇌가 아니라 에너지인 것이죠. 제 안에 숨어 있는 작가라는 속성이 오히려 글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것을 방해받지 않을 때 비로소 몰입이 나타나는 겁니다. 어떻게 방해하느냐구요? 머릿속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면 자연스러움에 방해가 생기기 시작하는 겁니다.

                           - 시 인




아이와 함께 뭔가 할 때, 아이가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울 때에 삶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경험을 느껴요. 아이가 직접 만든 새로운 쿠키나 자랑스러워하는 미술 작품 같은 거죠. 독서도 우리 애가 무척이나 빠져 있는 일이어서 함께 읽기도 해요. 아이가 제게 읽어주고, 제가 딸에게 읽어 주고, 바로 그럴 때, 바깥세상과 끊어지는 느낌이 들면서 하는 일에 완전히 몰두하게 되죠
  
                                                      - 육아에서 몰입을 경험한 어머니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위인들의 업적은 단순히 인간이 이루어낸 것들이라기 보다, 인간의 몰입이 이루어낸 기적이 아닐까 싶다.